시험기간이 돌아왔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회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피드백을 참 좋아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아요.
많은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실 텐데,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저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자기계발 같은 주제에 관심이 커지더라고요.
사실 누구나 이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죠. 저도 예외는 아니에요. 제 안에 숨어있는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방법을 모색하게 돼요. 책을 읽기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하면서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계발에 관해서는 저보다 잘 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제가 좋게 읽었던 글 몇개만 소개하고 다시 개인 회고로 넘어가겠습니다.
https://brunch.co.kr/@e7c15b62bf754f4/23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글입니다
https://hong30.tistory.com/166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 관해서 약간의 첨언을 하자면
제가 처음 이 책을 읽었던 것은 2018년이었고, 그때는 저도 해당 블로그의 글쓴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협업 과정에서는 이 책에서 다루는 가치관 중 일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책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이 제공하는 통찰과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개인 회고로 넘어오겠습니다.
작년을 돌아보면, 큰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성취가 있었습니다. PS(Problem Solving)에 열심히 매진하여 수상을 여러 번 했고(SCPC 4등상, 모비스 14등, ICPC Asia 23등), 학교 수업에도 충실히 임해 아키텍처 등 주요 과목에서 A+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작년은 인격적인 측면에서 많이 성장한 한 해였습니다. 아래에서는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내용이 다소 사적일 수 있겠지만, 그동안의 발자취를 남기는 일은 저 스스로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기에 오랜만에 글을 적어봅니다.
2023년에는 두 가지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는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었고, 둘째는 생산적인 취미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두 가지 목표 모두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첫번째 능력인 사회성입니다.
저는 언어능력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읽기', '말하기', '듣기' 순으로 문제가 있었고요. 어느정도로 심각했는지 쉽게 설명하면 수능때 국어가 5등급이였습니다. 열심히 풀었어요. 그런데도 5등급이였습니다.
제가 언어 능력 중에서 가장 먼저 해결한 부분은 '듣기'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진로에 관해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화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방금 전까지 나눈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거예요. 열심히 집중해서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때 '어, 근데 아까 뭘 얘기했더라? 전혀 기억이 안 나네'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어요. 지금도 그 순간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한편으로는 꽤나 충격적인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는 유튜브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특히 말이 많이 나오는 영상들을 집중적으로 시청했죠. 어느 정도는 의도적으로 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듣기' 영역은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기에,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호전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이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듣는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말을 들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던 거죠.
그 다음으로 해결된 문제는 '읽기'였습니다. 읽기 능력은 특히나 심각한 상태였어요. 글을 읽는 데 집중이 되지 않았고, 잠깐만 읽어도 금세 다른 생각에 빠져들어 책 한 페이지를 읽는 데에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죠. 고등학생 때 책을 읽어오는 과제가 꽤 있었는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어요.
이 문제는 2021년에 가장 크게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문제 풀이 형식으로만 공부해 온 저에게 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거든요. 가장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글 자체에 흥미와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두 가지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글 자체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것, 둘째는 글 읽기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이를 위해서는 글을 재미있게, 그리고 꾸준히 읽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저에게 글 읽기가 즐거웠던 경험은 단 한 번뿐이었는데, 중학생 때 도서관에서 '달빛 조각사'라는 소설을 읽고 있을 때였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러한 부류의 소설을 요즘은 웹소설이라고 하더군요. 대화 위주로 구성되어 읽기 쉽고, 흥미로운 스토리 덕분에 몰입도 잘 되는 글이었어요. 제가 보기에 이는 제 난독증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은 선택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웹소설을 읽기 시작했어요. 웹소설도 의식적으로 읽었죠. 읽기 싫은 날에도, 매일 최소 10편은 꼭 읽어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1년 정도 이런 식으로 읽었더니 총 7000편 정도를 소화했습니다. 편당 평균 5000자 정도니까, 대략 3500만 자의 분량을 읽은 셈이에요.
웹소설을 활용한 방법은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처음 3개월 정도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고, 글 읽기에 대한 거부감도 크게 줄어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글 읽는 게 익숙해지고 속도도 붙더라고요. 글을 빨리 읽을 수 있게 되니 자연스레 스토리도 눈에 잘 들어오고, 글 읽는 재미도 붙었어요. 이런 선순환이 반복되면서 1년쯤 지났을 때는 읽기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현재 제가 다니는 회사에 수능 전체 5개? 4개? 틀린 분이 계신데 그분과 수능 국어 내기를 해서 이겼습니다. (2패 1승) ㅋㅋ
쉽게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는 '말하기'였습니다. 사실 듣기와 읽기는 개인의 노력으로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어요.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말하기는 조금 다른 문제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말을 걸어보려 해도, 재미없는 사람이 계속 말을 걸면 오히려 피곤해할 뿐이었거든요.
혼자 중얼거리는 것은 애초에 거부감이 컸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 역시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장 오래도록 방치된 문제가 되어버렸어요. 예전부터 이 문제의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말하기도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에는 회사에서 수많은 토론에 참여하고, 동료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기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어요. 지금도 회사 식구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서툴렀음에도 좋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3년의 주요 목표 중에서도 말하기 능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학교 친구들과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제가 주도적으로 강의를 해보려고 노력했고, 알고리즘 캠프도 진행해서 직접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서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했죠. 친목 활동에도 특별히 많이 참여하면서 말할 기회를 늘렸습니다. 운 좋게도 많은 분들이 저를 좋게 봐주셨고, 1년 정도 이런 식으로 지내니 말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어요. 이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니 사교성 문제도 자연스레 사라졌어요. 예전에는 스스로가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여겼고, 그 점을 의식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재미없어지는 악순환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사이클이 끊기면서 문제들도 금세 해결되었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부분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해결된 것 같아요! 물론 인간관계가 단순히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간단한 문제도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는 훨씬 더 많은 곳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건 주변 분들의 도움과 격려 덕분이에요.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인연들을 잘 이어나가고 싶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취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원체 심각한 게임 중독자였기 때문에 제 정신건강을 위한 취미를 찾고 있었어요.
2023년에는 꽤나 많은 것들을 도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양한 것들에 도전해 봤어요. ㅋㅋ
많이 들었던 조언은,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은 몸을 쓰는걸 취미로 가지는 게 좋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몸이 좀 안 좋은 편이라서 그런 취미들이 잘 맞지 않더라고요.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면서 깨달은 점은, 제가 취미로 즐길 만한 가장 좋은 분야가 결국에는 공부라는 거였습니다. ㅎㅎ
이런저런 경험을 해본 결과, 내면의 성장을 목표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이라는 게 저의 결론이였어요.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저에게 가장 만족감을 주는 취미는 다름 아닌 공부였죠.
물론 공부가 모두에게 어울리는 취미는 아닐 거예요. 하지만 작년 한해 저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기에, 앞으로도 이 길을 즐겁게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요즘은 이론 ML 분야를 공부하고 있어요. 운이 좋게도 주변에 이론ML을 공부하는 좋은 지인들이 있어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조금 더 열정적으로 공부를 하고 역량을 키우는 시기가 됐으면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개발능력, 영어, ML, 알고리즘이 되겠습니다.
올해 한해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