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PS에 대한 생각 1 : 올해의 ps는 어땠을까

 

2024년 백준 솔브 수 : 92문제

 

 

 

1년동안 92문제라니, 정말 ps에 진심으로 임한게 맞아요??

 

 

 

2024년은 1월부터 12월까지 정신적인 여유가 항상 부족했습니다. 다행히 6~7월경 이사를 갔을 때 즈음부터 좋은 인연도 생기고, 힘들었던 일들이 조금씩 잘 정리되었습니다. 고맙게도 2025년을 시작할 무렵부터는 정신적인 문제들이 거의 완전히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팀은 매주 팀연습을 진행했기에 매주 정해진 5시간 동안 ps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시간이였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하루의 번잡함 속에서 저 자신만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만큼은 주변의 여러 걱정거리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오롯이 문제 해결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집중의 순간들이 쌓이면서, 비록 성과가 항상 만족스럽지 않았더라도 저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수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고등학교 시절에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수학 문제에 몰입하곤 했습니다. 제가 ps에 투자한 시간에 맞게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되었고,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런 배경 없이 ps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5. PS에 대한 생각 2 : ps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

 

5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연세대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저는 ps를 매우 좋아합니다. 체스나 바둑처럼 지적인 유희로 여겨질 수 있지만, ps는 실제로 글 읽기, 이해력, 문제 해결, 코딩 능력이라는 네 가지 핵심 역량을 두루 요구하는 실용적이고 근본적인 분야입니다. ps를 공부하면서 이러한 기본적인 지적 능력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s는 충분한 시간과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영역입니다.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가는 접근이 바람직합니다. 즉각적인 실익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ps를 통해 키운 문제 해결 역량은 다양한 분야에 전이되어 더 큰 가치를 창출합니다.

 

 

물론 직장이나 협업 환경에서는 ps 능력 외에도 의사소통, 설득력, 대인관계, 그리고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완수하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문제 해결의 깊이와 실용적인 협업 능력, 이 두 가지 측면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성장의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제 해결을 매우 즐기기 때문에 1년 더, 정말 마지막 icpc를 참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약간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 한 달 정도 충분히 고민한 후 결정하려 합니다. 현재 우리 팀에서는 저를 제외한 두 명 모두 ICPC에 다시 출전할 자격이 있습니다. 물론 팀원들이 모두 ICPC 참여 의사가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 과거에 질병 및 여러 이유로 1년 휴학한 적이 있어, 설명을 통해 ICPC에 출전 자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6. PS에 대한 생각 3 : 생성형 AI가 발전한다면

 

 

 

 

요즘은 gpt에 대한 얘기를 정말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AI가 문제 풀이 분야에서 점점 더 발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그것이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만약 AI가 문제 풀이를 완전히 정복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사실상 AI가 할 수 없는 일은 극히 적어질 것입니다. 그 때에는 대부분의 업무에서 인간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문제를 잘 푸는 능력보다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즉, AI를 잘 다루고 이를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적절히 활용하는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AI의 발전은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학습과 노력이 의미 없는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AI가 발전할수록 개인의 역량과 목표 설정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AI가 제공하는 해결책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역량은 여전히 인간이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입니다. 따라서 문제를 푸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능력일 것이라 믿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s를 즐기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문제 풀이에 접근하느냐이며, 단순한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자기 계발의 도구로 삼는다면 더욱 가치 있는 활동이 될 것입니다. AI가 발전하더라도 문제 풀이 자체는 앞으로도 좋은 취미로 남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체스와 바둑이 그렇듯이요.

 

 

 

 

 

 

 

 

 

 

다음 편은 제 인생에 대한 2024년 회고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뒤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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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APAC(Asia Pacific Championship)가 끝나고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올리게 되네요. 싱가포르에서 APAC(속칭 아챔) 행사를 진행한 후, 바로 집으로 돌아와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2024년은 어떤 해였나요?

 

 

 

2024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부진했던 해였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저의 부정적인 면들을 마주하게 되었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신뢰마저 잃어버리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정신적 여유를 잃었을 때의 제 모습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원래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이렇게 공개된 블로그에 남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단점들을 드러내는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못 하고 있는 것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모두 앞에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고백을 가볍게 여겼던 것 같지만, 올해만큼은 그 무게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계기를 통해 이런 경험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제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 글이 너무 길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3개로 파트를 나눴습니다 ㅎㅎ..

 

*APAC에 대한 분석이나 대회 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는 제 블로그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으려 합니다. 아마도 더 잘 다뤄줄 블로그들이 많을 듯하여 그렇습니다.

 

 

 

 

2. APAC 1부 - icpc에 대한 생각들

 

 

 

아챔에 대한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이번 대회 결과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팀 연습 과정에서는 좋은 성과를 보였고, 작년 아챔의 기억을 떠올리며 올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돌아보면 아쉬움 속에서도 제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느낍니다.

레이팅이 증명함
레이팅이 증명함 2

 


저는 결과를 증명의 자리로, 그리고 과정은 진정한 성장의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자신의 역량이 쌓이고 발전하는 것은 바로 그 여정 속에 있으며, 결과는 단지 그 성장을 남에게 보여주는 증거에 불과합니다. 누구나 때로는 결과가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와 별개로 어떤 팀이나 환경에서도 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역량적인 측면 외에도 하고싶은 말이 몇개 있는데요, 작년에는 팀이 부진할 때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감정을 표출했습니다. 1년이 지난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팀이 부진할 때 내가 화를 내는 모습 자체가 너무 초라해 보였고, 결국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매우 속상했습니다. 올해 팀에게는 좀 많이 조심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얼마나 지켜졌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요즘은 특히 협업 능력을 한층 더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곤 합니다.

 


제게 있어 단점 중 하나는 자주 화를 내는 것입니다. 특히, 두 가지 상황에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하나는 누군가가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따라오지 못할 때, 다른 하나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대화를 전개할 때입니다. 이러한 순간마다 저는 마치 불나방처럼 격하게 화를 내곤 하는데, 그 화를 내는 제 자신이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이제라도 제가 화를 많이 낸다는 것을 인지했으니, 앞으로는 고치려고 더더욱 노력해보겠습니다.

 

 

3. APAC 2부 - 아챔

 

 

야심차게 준비했던 일주일간의 싱가포르 대회였지만, 아쉽게도 기대했던 성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회보다는 여행이 된 기분이네요. 그래도 마지막 날에는 대회 측에서 준비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머미

 

 

 

트랜스포머

 

 

 

아이스크림 + 슬러시

 

 

 

거꾸로 메달리는 롤러코스터 🎢 는 저는 개쫄보라 안탐 ㅋㅋ

 

 

 

드래곤 길들이기 투슬리스 / 너무 귀여워서 사버렸다

 

 

일본을 빼면 세계에 몇 곳 없다는 포켓몬센터 ㅇ0ㅇ

 

 

 

너무귀여워서 죽을거같아!!!!

 

 

 

싱가포르 명물이라는 인공폭포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전반적으로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였던 것 같습니다.

 

막말로 언제 무료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보겠어요 ㅋㅋ

 

 

작년 베트남에서의 크루즈랑 비교해봐도 충분히 비슷한 정도로 잘 준비됐던 것 같아요!

 

 

 

 

뒤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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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 돌아왔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회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피드백을 참 좋아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아요.

많은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실 텐데,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저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자기계발 같은 주제에 관심이 커지더라고요.

 

사실 누구나 이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죠. 저도 예외는 아니에요. 제 안에 숨어있는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방법을 모색하게 돼요. 책을 읽기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하면서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계발에 관해서는 저보다 잘 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제가 좋게 읽었던 글 몇개만 소개하고 다시 개인 회고로 넘어가겠습니다.

 

https://brunch.co.kr/@e7c15b62bf754f4/23

 

아홉수에 뼈저리게 배운 9가지 교훈

퇴사, 그리고 이직. 삶 2.0을 준비하며 | 나는 올해 29살이다. 2023년을 살면서 한 해동안 참 다양한 일을 겪었다. 특히 '아홉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조금은 모진 시간들도 많이 보낸 것 같다. 비온

brunch.co.kr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글입니다

 

 

 

 

https://hong30.tistory.com/166

 

일(work) 관점 서평 : 원칙 (principles) - 레이 달리오

https://hong30.tistory.com/166 ■■■ 한줄평 삶과 일에 대한 진정한 마스터 피스. ■■■ 평점 10.1 / 10 ■■■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 이런 책이 있기 때문에 도저히 책 읽기를 그만둘 수 없다. 여러

hong30.tistory.com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 관해서 약간의 첨언을 하자면

제가 처음 이 책을 읽었던 것은 2018년이었고, 그때는 저도 해당 블로그의 글쓴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협업 과정에서는 이 책에서 다루는 가치관 중 일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책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이 제공하는 통찰과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개인 회고로 넘어오겠습니다.

 

 

작년을 돌아보면, 큰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성취가 있었습니다. PS(Problem Solving)에 열심히 매진하여 수상을 여러 번 했고(SCPC 4등상, 모비스 14등, ICPC Asia 23등), 학교 수업에도 충실히 임해 아키텍처 등 주요 과목에서 A+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작년은 인격적인 측면에서 많이 성장한 한 해였습니다. 아래에서는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내용이 다소 사적일 수 있겠지만, 그동안의 발자취를 남기는 일은 저 스스로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기에 오랜만에 글을 적어봅니다.

 

 

 

 

 

 

 



2023년에는 두 가지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는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었고, 둘째는 생산적인 취미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두 가지 목표 모두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첫번째 능력인 사회성입니다.

 

저는 언어능력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읽기', '말하기', '듣기' 순으로 문제가 있었고요. 어느정도로 심각했는지 쉽게 설명하면 수능때 국어가 5등급이였습니다. 열심히 풀었어요. 그런데도 5등급이였습니다.

 

 

 

 

제가 언어 능력 중에서 가장 먼저 해결한 부분은 '듣기'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진로에 관해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화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방금 전까지 나눈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거예요. 열심히 집중해서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때 '어, 근데 아까 뭘 얘기했더라? 전혀 기억이 안 나네'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어요. 지금도 그 순간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한편으로는 꽤나 충격적인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는 유튜브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특히 말이 많이 나오는 영상들을 집중적으로 시청했죠. 어느 정도는 의도적으로 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듣기' 영역은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기에,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호전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이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듣는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말을 들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던 거죠.

 

 

 

 

 

 

 

그 다음으로 해결된 문제는 '읽기'였습니다. 읽기 능력은 특히나 심각한 상태였어요. 글을 읽는 데 집중이 되지 않았고, 잠깐만 읽어도 금세 다른 생각에 빠져들어 책 한 페이지를 읽는 데에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죠. 고등학생 때 책을 읽어오는 과제가 꽤 있었는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어요.

이 문제는 2021년에 가장 크게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문제 풀이 형식으로만 공부해 온 저에게 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거든요. 가장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글 자체에 흥미와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두 가지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글 자체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것, 둘째는 글 읽기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이를 위해서는 글을 재미있게, 그리고 꾸준히 읽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저에게 글 읽기가 즐거웠던 경험은 단 한 번뿐이었는데, 중학생 때 도서관에서 '달빛 조각사'라는 소설을 읽고 있을 때였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러한 부류의 소설을 요즘은 웹소설이라고 하더군요. 대화 위주로 구성되어 읽기 쉽고, 흥미로운 스토리 덕분에 몰입도 잘 되는 글이었어요. 제가 보기에 이는 제 난독증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은 선택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웹소설을 읽기 시작했어요. 웹소설도 의식적으로 읽었죠. 읽기 싫은 날에도, 매일 최소 10편은 꼭 읽어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1년 정도 이런 식으로 읽었더니 총 7000편 정도를 소화했습니다. 편당 평균 5000자 정도니까, 대략 3500만 자의 분량을 읽은 셈이에요.

웹소설을 활용한 방법은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처음 3개월 정도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고, 글 읽기에 대한 거부감도 크게 줄어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글 읽는 게 익숙해지고 속도도 붙더라고요. 글을 빨리 읽을 수 있게 되니 자연스레 스토리도 눈에 잘 들어오고, 글 읽는 재미도 붙었어요. 이런 선순환이 반복되면서 1년쯤 지났을 때는 읽기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현재 제가 다니는 회사에 수능 전체 5개? 4개? 틀린 분이 계신데 그분과 수능 국어 내기를 해서 이겼습니다. (2패 1승) ㅋㅋ

 

 

 

 

 

 

 

 

 

쉽게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는 '말하기'였습니다. 사실 듣기와 읽기는 개인의 노력으로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어요.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말하기는 조금 다른 문제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말을 걸어보려 해도, 재미없는 사람이 계속 말을 걸면 오히려 피곤해할 뿐이었거든요.

혼자 중얼거리는 것은 애초에 거부감이 컸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 역시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장 오래도록 방치된 문제가 되어버렸어요. 예전부터 이 문제의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말하기도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에는 회사에서 수많은 토론에 참여하고, 동료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기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어요. 지금도 회사 식구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서툴렀음에도 좋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3년의 주요 목표 중에서도 말하기 능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학교 친구들과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제가 주도적으로 강의를 해보려고 노력했고, 알고리즘 캠프도 진행해서 직접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서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했죠. 친목 활동에도 특별히 많이 참여하면서 말할 기회를 늘렸습니다. 운 좋게도 많은 분들이 저를 좋게 봐주셨고, 1년 정도 이런 식으로 지내니 말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어요. 이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니 사교성 문제도 자연스레 사라졌어요. 예전에는 스스로가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여겼고, 그 점을 의식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재미없어지는 악순환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사이클이 끊기면서 문제들도 금세 해결되었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부분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해결된 것 같아요! 물론 인간관계가 단순히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간단한 문제도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는 훨씬 더 많은 곳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건 주변 분들의 도움과 격려 덕분이에요.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인연들을 잘 이어나가고 싶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취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원체 심각한 게임 중독자였기 때문에 제 정신건강을 위한 취미를 찾고 있었어요.

 

2023년에는 꽤나 많은 것들을 도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축제 (아카라카)

 

축제(워터밤)

 

드럼

 

스플?릿

 

게임도 슬쩍..ㅎㅎ (왕눈 엔딩)

 

크아앙
2024 연세대학교 알고리즘 학회장 (=노예)

 

 

 

 

 

정말 다양한 것들에 도전해 봤어요. ㅋㅋ

 

많이 들었던 조언은,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은 몸을 쓰는걸 취미로 가지는 게 좋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몸이 좀 안 좋은 편이라서 그런 취미들이 잘 맞지 않더라고요.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면서 깨달은 점은, 제가 취미로 즐길 만한 가장 좋은 분야가 결국에는 공부라는 거였습니다. ㅎㅎ

이런저런 경험을 해본 결과, 내면의 성장을 목표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이라는 게 저의 결론이였어요.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저에게 가장 만족감을 주는 취미는 다름 아닌 공부였죠.

물론 공부가 모두에게 어울리는 취미는 아닐 거예요. 하지만 작년 한해 저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기에, 앞으로도 이 길을 즐겁게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요즘은 이론 ML 분야를 공부하고 있어요. 운이 좋게도 주변에 이론ML을 공부하는 좋은 지인들이 있어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조금 더 열정적으로 공부를 하고 역량을 키우는 시기가 됐으면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개발능력, 영어, ML, 알고리즘이 되겠습니다.

 

올해 한해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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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회고  (0) 2023.03.01



2022년 지난 1년간 코드트리에서 일하면서 1500개 정도의 코딩문제를 검수했다. 가끔은 아침에 회사에 와서 새벽까지 검수하다 간 날도 있었을 정도로 영혼을 갈아넣었다. 남는 시간에는 틈틈히 react + django 개발공부를 했다. 회사와 이해관계가 맞아 개발공부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발공부가 처음이였어서 처음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처음에는 front, back 무엇 하나 이해가 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회사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덕분에 안정궤도까지는 올라올 수 있었다. 그렇게 1년정도 공부한 지금 시점에 front로는 react의 hook에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컴퍼넌트를 하루 안에 개발을 마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back은 http형태의 api를 주어진 용도에 맞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외에도 sql기반 데이터베이스를 얕게나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websocket 관련 프로젝트도 여러개 진행하면서 consumer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코드를 짤 수 있게 되었다.


 



스타트업은 회사의 시니어들의 퀄리티에 따라 정말 회사 분위기가 다르다고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코드트리는 정말 좋은 회사였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개발공부가 안정궤도에 오른 후부터는 바텀업 형식으로 능동적으로 회사를 고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게 됐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다른 컨텐츠팀에서 코드 질문이 있을 때마다 코드를 하나하나 읽어가며 반례를 찾아주었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부분을 자동화할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모든 문제에 대해 자동으로 테스트케이스를 랜덤 생성해, 반례를 찾아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획을 해서 회사 측에 말하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셔서 개발에 대한 허락을 받았고 해당하는 기능을 스스로 개발했다.


기획 측면에서도 회사에 여러 의견을 낼 기회가 주어졌다. 유저들의 니즈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보고, 유저들이 정말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서로의 생각을 어느정도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발표를 준비하고 방법론적으로 여러 의견을 냈다. 회사 측에서도 좋은 의견이라고 받아들이고 유저들의 니즈, 코딩 테스트를 하면서 유저가 갖게되는 여러 문제들을 재정의했다.


회사에서 상품의 가격결정에도 의견을 냈다. 사람들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며, 인터넷 강의가 1년 플랜을 내놓는 이유와 1년 정책의 효용성에 관해 의견을 남겼다. 지금의 코드트리 가격제도에 영향을 주었다.


이런 식으로 회사를 위해 일하는 여러 바텀업 방식들이 전부 자유롭게 승인될 수 있는 정말 좋은 분위기가 갖춰져 있었다. 과분할 정도로 좋은 사람들과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일하게 될 것 같다!)






23년부터는 학교를 가기 때문에, 회사업무도 엄청 좋은 경험이었지만 학기 도중에는 회사에서 일하는 비중이 줄어들 것 같다. 그 대신 학교(는 첫 대면수업이다!) 에 가서 다른 경험들을 하게 될 것 같다.


올해는 친화력 기르기, ai연구 및 최신 동향 접하기, icpc 월파, 코드포스 레드 등등이 핵심 목표가 될 것 같다! 올해도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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